소비는 6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기저효과 등 영향
광공업 증가세 둔화…작년 제조업가동률 외환위기 이후 최저

작년 12월 전산업 생산과 투자가 두달 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소비는 큰 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1년간 생산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제조업가동률은 1998년 외환위기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지난 10월 1.8% 감소한 산업생산은 11월 1.3% 증가한 이후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투자 두달째 증가에도… 노는 공장 늘고 숙박·음식업 침체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완성차·부품 생산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서다.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조업평균 가동률도 전달보다 0.8%포인트(p) 하락해 70.4%에 머물렀다.

이는 2016년 8월 7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1.4% 감소했지만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금융·보험 등이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4.0% 감소했다.

준내구재·비내구재·내구재 등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

소매판매 감소 폭은 2011년 2월(-4.1%)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0.3% 감소했다.

토목은 증가했지만 건축 공사실적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8.9% 증가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 쪽은 서비스업이 받쳐주면서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소매판매가 조정받아 지출은 주춤했지만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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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증가율은 2016년(3.0%)보다 낮았고 2015년(1.9%)보다는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2.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0.6%로 전년(1.0%)보다 낮았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0.7%p 하락,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67.6%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71.9%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전년보다 2.9% 줄었다.

2000년 이같은 분류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그 전부터 감소 추세였음을 감안하면 1인 가구 증가와 반조리식품 이용 확대 등 사회 구조와 흐름 변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비는 준내구재를 제외한 내구재·비내구재가 늘면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2014년(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가 늘면서 14.1%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실적 호조로 10.0% 늘었다.

이에 관해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 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하며 공급측면에서는 혁신성장을 가속하고 수요 측면에서는 일자리·소득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대응 방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