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회장 구자열)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29일 LS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LS전선은 지난 24일 가온전선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총수 일가 개인 대주주들이 갖고 있던 가온전선 지분 37.62% 중 31.59%를 LS전선이 사들여 '지주회사인 ㈜LS-LS전선-가온전선'으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했다.

LS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을 계기로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그룹 내 사업 연관성이 높으면서도 지주회사 밖에 있던 유일한 계열사인 가온전선까지도 모두 지주사 내로 편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LS는 대주주들의 경우 지주사 지분만 보유하게 돼 지주회사 체제가 더 강화되고 경영 투명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S그룹 내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예스코도 15일 공시를 통해 도시가스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예스코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4월부터 존속법인이자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가칭) 아래 신설법인 예스코(가칭)를 두는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시가스 사업을 유지하면서 분할 전 예스코의 자회사였던 예스코서비스, 대한가스기기, 예스코이에스, 한성, 한성피씨건설, 한성플랜지, 우성지앤티 등을 지주회사 내로 편입할 예정이다.

예스코의 경우 LS의 주력 사업들과 관련성은 적지만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약 38%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대상(상장기업은 총수 일가 지분율 30% 이상)이 된다.

LS 관계자는 "가온전선 지주회사 편입, 예스코의 지주회사 전환 등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라는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LS는 2008년 7월 기존의 LS전선을, 존속법인 지주회사인 ㈜LS와 신설법인 사업 자회사 LS전선, LS엠트론으로 각각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또 2011년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개인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파운텍과 LS글로벌의 지분도 LS전선과 지주회사에 각각 매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