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2030년까지 '배기가스 제로' 차량을 5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26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승용차와 트럭에서 배출되는 탄소로 인한 공해를 억제하고,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차량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친환경 차량으로는 전기차나 수소연료 차량 등이 있다. 브라운 주지사는 향후 8년 동안 25억달러(약 2조6천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소 25만개와 수소 연료 보급소 200개를 신설하고,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목표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량을 150만대로 늘리겠다는 종전 목표보다 대폭 강화된 것이다. 또한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운행 중인 친환경 차량 35만대에 비하면 거의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2022∼2025년 자동차 연비 기준 완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이러한 대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브라운 주지사가 임기 마지막 해 야심 찬 기후변화 어젠다를 진전시키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 정책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브라운 주지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며 '미국 기후 동맹'을 창설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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