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규제 완화·노동관계법 등 위한 '협치' 당부 메시지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재계의 25일 정책간담회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보라색 넥타이'가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평소 넥타이를 잘 매지 않아 올 초 국회를 방문했을 때나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와의 현안 간담회에서도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가 이날 비교적 화려한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여야 협치'를 우회적으로 당부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붉은색을 합친 보라색 넥타이를 통해 여야가 힘을 합쳐 신산업 규제 완화와 노동 현안과 관련된 입법을 빨리 진행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평소 붉은색을 좋아하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개인적인 성향을 감안해 특별히 '컬러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넥타이를 맬 때 그 의미를 담아서 신중하게 고른다.

보라색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합쳐진 색깔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도 인사말을 통해 재계가 요구하는 여러 건의 사항을 언급한 뒤 "(여야간) 좀 더 조율해서 입법들을 조속히 마무리해주면 기업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이날 '넥타이 메시지'는 재계 대표단체의 수장으로서 지난해와 올해 여러차례 국회를 방문해 규제혁파 등 재계의 요청을 전달했으나 여야가 각자의 정치 셈법에 매몰돼 입법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 개선 등과 관련한 입법이 필수불가결한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제1야당 지도부를 상대로 넥타이 색깔을 통해 이런 의사를 전달한 셈"이라고 전했다.
박용만, 홍준표 회동서 '보라색 넥타이' 맨 까닭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