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올해 설 선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을 20~30%가량 늘렸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개정돼 농·수·축산 선물 상한액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신선식품 선물을 작년 추석 때보다 많이 준비했다.

CU는 설 선물세트 중 3분의 1가량이 ‘제주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세트(4만9900원)’ ‘한우마을 보신세트(6만5000원)’ 등 신선식품이다. CU 관계자는 “작년 추석에도 선물 세트 매출 중 농·수·축산물 비중이 22.5%로 조미통조림류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높았다”며 “올해 설에는 판매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25도 10만원 이하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작년 설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130개 종류를 내놨다. GS25는 한우와 돈육을 섞거나 돈육으로만 구성한 5만원 정육 기획세트와 알뜰 굴비세트를 출시했다. 9만9000원과 10만원에 맞춘 한우실속세트, 실속굴비세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1인가구와 직장인을 겨냥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혼술족, 혼밥족에게 선물하기 좋은 1인용 쌀, 가정간편식(HMR) 등 소포장 먹거리를 설 선물로 출시했다. ‘고시히카리 선물세트4.5㎏(2만7000원)’은 고시히카리 품종 쌀을 150g씩 소포장한 제품이다. 휴대용 노래방 마이크(2만9900원), 휴대용 통역기(11만7000원) 등도 내놨다. 스트레스를 풀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니스톱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에 맞춰 취미, 힐링, 건강상품을 기획했다. 직장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제스파 눈 마사지기(15만원)’ ‘프리미엄 족탕기(8만9000원)’와 집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엑스바이크(18만1000원) 등이다. 이 밖에 육아용품, 드론, 아이돌 굿즈 등도 판매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