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커스텀 핏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커스텀 핏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한정판으로 시장에 선보인 '쏘나타 커스텀 핏'(사진)의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다소 주춤한 판매 실적과 생산 차질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비자와 함께 개발한 중형 세단 쏘나타 커스텀 핏을 이달 말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나온 쏘나타 커스텀 핏은 고객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 'H-옴부즈맨' 참여자 30명이 핵심사양부터 차명까지 관여한 한정판 모델이다.

당시 현대차는 쏘나타 커스텀 핏을 한 달간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12월 361대 팔리는 데 그치면서 판매 기간을 늘렸다. 2015년 11월 쏘나타(LF) 30주년 한정판 300대가 3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특히 일반 모델과 주행 성능이 동일하고 각종 옵션(선택 사양)으로 차이를 둬 구매 유도 요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얹은 쏘나타 커스텀 핏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R-MDPS)과 진폭 감응형 댐퍼를 기본으로 달았다. 또 전용 엠블럼과 도어 스팟 램프, 블랙 헤드라이닝(천장) 등을 장착했다.

운영 되는 '마이 시티 에디션'과 '마이 트립 에디션' 두 가지 트림은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후방카메라, LED(발광다이오드) 리어 램프,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등으로 구별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모델이 갖는 특별함이나 차별성이 부족하다”며 “쏘나타 커스텀 핏은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둬 한정된 기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총 19여 차례 파업을 벌이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쏘나타 커스텀 핏의 경우 전량 선주문을 받은 뒤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