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회사들이 화물운송료 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 화물운송 대금의 카드 결제를 허용해주면서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화물운송 주선업체들과 손잡고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전자고지결제약관 승인을 받았다. 삼성카드가 전자고지결제업자가 돼서 차주를 대신해 운송료를 전자적인 방법으로 주선사에 고지하고 주선사가 신용카드 결제 방식으로 차주에게 대금을 지급하면, 삼성카드는 주선사를 대신해 차주에게 운송료를 주게 된다. 삼성카드는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에 발맞춰 전용 신용카드 상품도 출시했다.

화물운송료는 지금까지 현금 또는 어음으로 결제됐다. 차주가 운송을 끝낸 뒤 한 달마다 운송 내역을 토대로 주선사에 운송료를 청구하고, 주선사는 청구일로부터 15~30일 뒤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화물 차주들은 운송 후 최대 60일 뒤에 운송료를 받는 셈이다. 차주들이 카드로 결제하면 운송 완료 후 즉시 카드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져 운송료를 3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 결제를 하면 세금계산서 등 서류들이 자동으로 발송되기 때문에 운송 때마다 차주가 직접 서류를 작성했던 불편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주선사를 통해 온라인으로 중개되는 화물 시장은 5조원에 달한다. 카드사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 연간 최대 1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는 화물맨, 트럭콜센터, 나이스데이터와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