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흐름 타고 가솔린 증가, 디젤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부상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은 줄고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23만3,088대 가운데 디젤은 10만9,929대(47.2%), 가솔린은 10만148대(43.0%), 하이브리드는 2만2,773대(9.8%)가 판매됐다. 디젤은 2016년(13만2,279대) 대비 16.9% 감소한 반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각각 31.2%와 40.1% 늘면서 수입차 시장의 3.5% 성장을 견인했다.

가솔린 차종의 증가 이유는 저유가가 꼽힌다. 덕분에 BMW 530i는 8,078대가 출고돼 이전 528i(4,045대)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5시리즈 볼륨을 키움과 동시에 디젤 비중을 줄였다. 라이벌인 벤츠 E300 역시 1만2,965대로 전년(1만161대)보다 27.6% 늘었다. 비교적 디젤 선호도가 높은 SUV 또한 포드 익스플로러(6,021대, 27.1%↑)와 혼다 파일럿(1,381대, 72.4%↑), 토요타 시에나(883대, 48.4%↑) 등이 선전하면서 가솔린 선호 현상을 드러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디젤 게이트,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중단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를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특화된 토요타와 렉서스의 선호도가 뚜렷했다. 토요타는 1만1,698대(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7,347대)가 판매돼 전년(9,265대) 대비 26.2% 증가했으며, 렉서스는 1만2,603대(하이브리드 1만1,755대)로 전년(1만594대) 대비 18.9% 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렉서스 ES300h는 지난해 7,627대가 등록돼 수입차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한국미래자동차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완성차 회사의 주력인 2.0ℓ 엔진을 중심으로 디젤 수요가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많이 움직였다"며 "하지만 올해 아우디폭스바겐이 영업을 재개하면 디젤이 다시 기지개를 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기름 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 전기차 판매는 2016년 457대에서 지난해 238대로 52.1% 감소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 EV 등 국산 전기차가 수요를 잠식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입차, 디젤 줄고 가솔린·하이브리드 늘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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