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용 전시장 2층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 2층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4일 찾은 서울 지하철2호선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제네시스 강남' 전시장. 실내에 들어서자 제네시스 전시 차량과 회색 톤의 콘크리트 벽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매장 전체가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외부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실내 천장은 자연광의 느낌을 살린 화이트 색상의 면조명으로 꾸몄다. 벽과 바닥은 콘크리트 마감재를 써 카페나 미술 전시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 전시장과 비교하면 실내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전시장 인테리어 작업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디자인팀의 전주형 씨는 "고객이 시각적으로 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내 공간을 외부와 차단시킨 컨셉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오는 주말(6일) 개장을 앞둔 국내 첫 제네시스 전용 매장을 미리 가봤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여성 프로세스 디렉터(안상윤 씨)가 안내해주고 전문 큐레이터(김현우 씨)가 공간 설명 및 상품 소개를 곁들였다.

큐레이터는 "이 곳은 판매 역할이 없다. 구매 부담이 없는 게 수입차 전시장과 다르다"며 "체험 중심의 응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분적으로 개방된 벽을 통해 일부만 전시장이 노출돼 고객의 호기심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 라인업(EQ900, G80, G80 스포츠, G70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최초의 독립형 전시관이라고 소개했다. 신계계 쇼핑몰 하남 스타필드 내 제네시스 스튜디오(브랜드 체험관)를 운영하곤 있지만 서울에 전용 매장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전시장은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의 건축사무소인 오엠에이(OMA)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제네시스 5대가 전시된 1층 쇼룸엔 '우드 라운지', '시편 공간', '컨피규레이터(태블릿PC와 연동된 가상현실 프로그램) 공간' 등 3곳으로 구성됐다. 우드 라운지에선 고객 상담이 진행되고, 시편 공간에선 외장 컬러칩 및 가죽 내장재 실물을 직접 조합해 볼 수 있도록 차체와 가죽 시편이 한쪽 벽면에 전시됐다. 65인치 TV화면이 설치된 컨피규레이터 공간에는 태블릿PC를 통해 나만의 맞춤형 차량을 디지털 화면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제네시스 전용 매장 내 마련된 시승 장소 '론치 베이'.
제네시스 전용 매장 내 마련된 시승 장소 '론치 베이'.
쇼룸 뒤편으로 이동하니 제네시스를 시승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나타났다. 큐레이터는 '전시장의 하이라이트'라고 표현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G70이 주차돼 있었다. '론치 베이(Launch Bay)'라는 이름이 붙은 시승 장소는 개인 차고지 느낌을 살렸다. 시승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승을 신청한 고객은 약 15분에서 최대 50분간 강남 일대를 시승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시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방문객은 제네시스 홈페이지 또는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주변을 지나다가 방문하고 싶으면 현장 예약해 입장할 수 있다. 상주 직원은 내방객이 많을 주말엔 10명, 평일은 8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선 시장과 친밀도를 높이고 별도 전시장 숫자도 늘어나야 한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 확충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