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픽업트럭 시장 대신 급성장하는 SUV 시장 공략
-차급 분류에선 픽업트럭이지만 포지셔닝은 '또 다른 SUV'로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를 소개하면서 '픽업트럭' 대신 '오픈형 SUV'란 차급명을 부여해 눈길을 끈다.

4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렉스턴 스포츠' 보도자료에는 '픽업트럭'이란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회사는 렉스턴 스포츠를 '기존 SUV와 전혀 다른 차별화된 스타일과 무한 활용성'을 갖춘 차라고 설명하며 'G4 렉스턴의 플랫폼과 디자인, 가치를 공유하는 오픈형 SUV'라고 규정했다. 렉스턴의 프리미엄을 계승하기에 차명에 '렉스턴'이란 브랜드명을 차용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이 맞다. 승용차 외관을 띠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화물적재공간을 갖춰 제도적으로는 화물차로 분류된다. 실제 회사도 이를 인정해 '~스포츠'란 이름 체계를 유지했다. 쌍용차는 전통적으로 픽업트럭 차명에 '~스포츠'를 붙여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렉스턴 스포츠'를 '또 다른 형태의 SUV'로 포지셔닝하려는 목적은 타깃층 확대에 있다. 최근 픽업트럭의 쓰임이 일반적인 SUV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착안, 고공성장을 달리는 SUV의 인기에 편승하겠다는 것. 시장이 협소한 픽업트럭에 타깃을 한정하는 것보다 수요가 많은 SUV 시장의 일부를 흡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액티언 스포츠를 판매할 시절만 해도 픽업트럭은 화물차라는 개념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아웃도어 활동과 관련한 용도가 활발해지면서 '화물'보다는 '아웃도어'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G4 렉스턴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오픈형 SUV, 또 다른 SUV로 커뮤니케이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렉스턴 스포츠는 오는 9일 판매를 시작한다. 와일드, 어드벤처, 프레스티지, 노블레스의 4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와일드 2,350만~2,400만원, 어드벤처 2,600만~2,650만원, 프레스티지 2,750만~2,800만원, 노블레스 3,060만~3,090만원 내에서 정해질 계획이다. 코란도 스포츠 대비 200만원 정도 비싸지만 G4 렉스턴보다 1,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렉스턴 스포츠, '픽업' 대신 '오픈형 SUV' 선택한 이유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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