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때아닌 종북 논란…'통일 포스터'에 인공기가 문제?
우리은행이 때아닌 종북 논란을 겪고 있다. 우리은행이 제작한 2018년 달력에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고객들에게 배포한 2018년 탁상 달력에 우리은행이 후원하는 '우리미술대회' 수상작들을 넣었다.

이 중 초등·고학년부 대상을 차지한 그림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고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적했고, 이 문 제제기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받았다. 인공기가 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라고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탁상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고 미대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은행의 색깔론으로 불똥이 튄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통일을 주제로 한 초등학생의 그림에 그려진 인공기를 두고 북한과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몰이라는 비판이다. 통일을 주제로 한 포스터에 태극기와 인공기를 함께 그리는 경우는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과 2015년 통일부가 주최한 평화통일 포스터 경진대회에서도 태극기와 인공기를 나란히 그린 작품들이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통일부 주최 평화통일 포스터 최우수작
2015년 통일부 주최 평화통일 포스터 최우수작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를 통해 "아직도 촛불혁명 전에 멈춰 있는 홍준표 대표의 뇌...이제 그런 유치한 공격 안 통합니다"라며 색깔론을 비판했다.

우리은행 측은 "미대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한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논란이 불거질 줄 예상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이 달력을 배포하지 않고 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