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사이드] 전 세계 1000여개 패션몰 비교… 쿠폰 포함 가장 싼 업체 알려줘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하프스(HALFZ)’는 전 세계 1000여 개의 패션 전자상거래 사이트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최근 개발했다. 예를 들어 구매자가 프라다 사피아노 장지갑을 구매하려고 할 때 일반적인 검색으로는 551달러가 최저가로 뜨지만 하프스 앱을 사용하면 497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하프스만이 가진 쿠폰검색 기능 때문이다.

하프스는 2015년 장재용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장 대표는 소비자 중심의 콘서트 사업인 ‘마이뮤직테이스트’ 출신이다. 마이뮤직테이스트 성공 이후 독립해 패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하다가 하프스 앱 아이디어가 떠올라 새롭게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장 대표는 “항공권이나 호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모아 가장 싼 값에 알려주는 ‘스카이스캐너’ ‘호텔스컴바인’과 같은 앱이 왜 패션분야에는 없을까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직접 앱을 개발하기로 결심했고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패션계의 ‘스카이스캐너’가 나오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항공권이나 호텔의 경우 분류 카테고리가 날짜, 가격, 위치 등으로 단순하지만 패션의 경우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패션의 특성상 ‘블루’라는 색상만 해도 ‘코발트블루’, ‘스카이블루’ 등 사이트별로 다양한 색상으로 분류한다. 사이즈도 숫자나 영어 등 다양한 표시 방식이 있어 1000여 개 사이트의 카테고리 분류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개발에 성공한 이후 전 세계 유명 쇼핑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것도 큰 과제였다. 많은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정보가 도출된다. 장 대표는 그동안 패션 콘텐츠 기업을 운영하며 알게 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직접 발로 뛰며 업체들과의 제휴를 맺었다. 그렇게 하프스 아이디어를 구상한 뒤 1년이 지나서야 개발 작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독특한 아이디어 덕분에 투자 유치가 꾸준히 이뤄졌다. 창업 초기에 중견기업 엔텔스로부터 약 3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 및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N15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사업성도 꾸준히 인정받았다.

하프스는 지난달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국내보다 해외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 시험 서비스를 해본 결과 한국보다 미국 등 해외에서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돼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영국의 박싱데이 등 글로벌 쇼핑 특수기간에 유명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는 점도 해외를 목표로 삼은 이유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