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브랜드기업 포커스]청류에프앤에스 "22년 노하우 담은 기술로 내년 해외 진출 채비"
"환경보호·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 여과시스템을 100%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점이 '하이서울브랜드'로 꼽힌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22년간 노력해 축적한 기술을 표준화, 내년부터는 서서히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김정수 청류에프앤에스 대표(사진 맨 오른쪽)는 7일 한경닷컴과 만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청류에프앤에스는 1995년 설립된 여과 정제 전문 기업이다. 필터, 필터시스템, 가스정제설비, 정수기 분야에서 주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 대표는 "7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수입 필터 판매점으로 시작해 자체 필터·필터시스템을 개발하기까지 22년의 세월을 견딘 것은 쉽지 않았다"며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직원들과의 결속력은 단단해졌고 무차입경영을 실현한 점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청류에프앤에스의 20년 기술력이 정점을 찍은 것은 포스코의 40년 숙원사업인 'COG가스 정제설비'를 개발한 것이었다.

김 대표는 "COG가스 중에는 다량의 수분과 타르 성분이 함유돼 있어 배관·노즐 막힘, 에너지 효율 및 가동율 감소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여러 필터를 시험했으나 해결할 수 없었고 많은 연구 기관에서도 40여년간 개발·시험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필터를 사용해도 타르 분진과 수분이 달라 붙어 필터 표면을 코팅, 차압(구조체 내부의 압력과 외기압과의 압력차)이 급격히 증가해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청류에프앤에스는 수분을 동시에 제거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일체형 제습제진시스템(CCDF) 개발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개선과정만 7년여를 거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결국 이물질 제거 성능과 응축수에 의한 자정 작용(Self-Cleaning) 효과로 필터의 수명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설계 조건인 'CCDF'를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일체형 제습제진시스템(CCDF)의 원리는 가스를 냉각해 이슬점 이하로 낮춘 뒤 기체상의 포화수분을 액체상의 수분(Micro Water Mist)으로 변환, 미세 분진과 결합시켜 다량의 기공을 가진 응집 필터가 미세 분진과 수분을 동시에 제거하는 것이다.
출처_청류에프앤에스.
출처_청류에프앤에스.
그는 "CCDF를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배가스에 활용할 경우에는 여러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 백연 초미세먼지 SOx 등 대기오염물질과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최소의 투자비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CDF는 대구 음폐수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정상화시키고 손실도 막는 공을 세웠다. 대구 음폐수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수분과 분진 등의 문제로 준공 후 2년간 가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선택된 CCDF 덕에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CCDF는 국가적으로도 입증된 시스템이다. 국내 최고의 산업기술상인 '장영실상'을 수상한 것이다. 장영실상은 국내 대표 과학자인 장영실의 이름을 따서 신제품 개발에 공헌한 연구 개발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한 상이다. 신기술 제품 중 우수한 독창성, 경제성, 기술성으로
대한민국 산업 기술 혁신에 앞장선 회사와 연구소에 수여된다.

김 대표는 "CCDF는 경제성(에너지 효율)이 높고 가스 정제시장에서 다양한 용도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며 비전과 실적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의 60% 이상이 폐기물에서 나오고 바이오가스는 환경적으로 계속 확대되는 시장"이라며 "올해는 지난해(7억원)보다 많은 12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에는 국내 매출만 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출 및 타 분야로 확대가 되면 향후 5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재 1군 건설사와 기술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식수 안전 부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사업 다각화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질이 좋지 않은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공업용수 및 음용수의 인입수 전처리,공정수, 냉각수, 조리수, 음용수 등 용도에 맞는 수처리 시스템과 정수 필터 시스템에 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며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거주 교민의 식수 안전을 확보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을 드리는 사업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원동력은 모두 회사 직원들에게서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직원 복지에 일찍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청류에프앤에스는 2004년부터 주 5일제를 조기 도입했다. 자녀 장학금 지급(중고등학교, 대학교) 및 출산장려금도 지급하고 있으며, 도서구입 학원비 등 자기계발비용을 하는 직원들에겐 100% 비용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 복지에 비해선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문화 생활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것에 몰두하기보다는 재미있고 보람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청류에프앤에스를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 배경도 지금의 신입 사원이 정년을 마칠 때까지 견실한 회사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당사는 진실한 사람(Trust), 열정적인 사람(Passion),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Enjoy)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하이서울브랜드기업 포커스]청류에프앤에스 "22년 노하우 담은 기술로 내년 해외 진출 채비"
◆ 하이서울 브랜드란

서울시와 SBA가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 서울시 홍보 슬로건 ‘하이 서울(Hi Seoul)’을 활용해 만들었다. 세계 10대 도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SB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기술성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