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주변의 미세한 변화 잘 살피면 미래의 황금시장 보인다
트렌드 관련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변화는 급격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가 펴낸 《대한민국 사업 트렌드》는 사업과 관련된 트렌드를 소개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이미 일어나기 시작한 특별한 트렌드에 대해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기회를 가질 것이다.

이 책은 ‘트렌드 아웃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트’ ‘뉴픽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순위는 당연히 첫 부분인 ‘트렌드 아웃사이트’다. ‘꿈틀대고 있는 황금 시장들’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흥미로운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트렌드 아웃사이트는 모두 7가지의 트렌드를 다룬다. △공유 경제모델의 진화 △피로 사회 속에서 탈피로 세대의 부상 △이코노미와 취향저격 △가성비 대세 속 실리 찾기 △퀀텀 서바이벌 △제4차 산업혁명의 첨병들 △백 투 베이직 등이다.

지식 공유 플랫폼의 원조인 TED처럼 우리나라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 플랫폼은 ‘위즈돔’이다. ‘사람 도서관’을 모토로 한 사람의 인생을 실제로 열람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일상에서 약간의 휴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1층에 있는 국내 최고의 캡슐 호텔 ‘다락휴’나 ‘어반 힐링 카페’를 표방하고 출범한 ‘릴렉스라운지’도 작은 휴식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우버는 우버코리아를 통한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 ‘우버이츠’를 준비 중이다. 눈치 보지 않고 주변의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당당하게 주문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1인 이코노미’를 겨냥한 사업이다. 1인 가구가 전 인구의 25%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다양한 사업이 등장하고 있다. 경기 부천에 문을 연 ‘독고진 1인 식당’도 이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브랜드 파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가성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가성비의 무서운 힘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다이슨의 무선청소기를 철저하게 카피해 내놓은 10만원대 유사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두고 이른바 ‘차이슨’ 혹은 ‘인민다이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성비의 위력 속에서도 확실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스몰 럭셔리’는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을 말하는데, 립스틱이나 먹거리 등은 이미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저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궁극적으로 공간혁명의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 카, 스마트 홈,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3월 네이버와 라인이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는 주목할 만한 서비스다.

사업가라면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가치와 경험을 명확하게 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또한 맞춤형 서비스에 주목하고, 공간을 재해석하고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하며, 고객이 니즈 충족을 넘어 권리 충족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세한 변화의 조짐과 다양한 사례를 정리하며 자신의 사업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