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식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각국에서 임팩트 투자를 중개하는 플랫폼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임팩트 투자란 연기금, 노동조합, 공익법인, 개인투자자 등이 정량화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이윤도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임팩트인베스팅 네트워크(GIIN)의 조사에 따르면 임팩트 투자 규모는 1140억달러(약 123조원)에 달한다.

영국 런던의 사회적증권거래소(SSX)는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합한 사업을 하는지 등을 심사해 시장에 들어올 권리를 준다. SSX는 2013년 기업 12곳과 함께 출범한 뒤 빠르게 성장해 현재 약 50곳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기술 기업 NEX와 제휴한 덕분에 온라인 거래가 가능해진 SSX는 보통 주식시장처럼 투자자가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SX 관계자는 “종자돈 마련에서 기업공개까지 우리는 SSX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모든 기업의 자금조달·시장전망 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소셜벤처커넥션(SVX)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 아담 스펜스 SVX 이사는 “임팩트 투자에서 주식시장이 갖는 기술적·제도적·윤리적 의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VX는 2013년 출시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상장 사회적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고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돈을 마련할 수 있게 돕는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장치를 개발하는 코모도오픈랩은 SVX를 통해 최근 39만달러(약 4억2000만원)를 모금했다.

아시아에서도 임팩트 투자가 확산하는 중이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사회적 기업가 듀린 샤흐나즈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임팩트투자거래소(IIX)를 설립해 사모발행이나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사회적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 걸 돕고 있다. IIX는 최초의 사회적 증권거래소이자 임팩트 투자 사모발행이 이뤄지는 세계 최대 플랫폼이다. 그는 “이 작업은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