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가 SK엔카 중고차 사업부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지난 수년간 중고차 시장에서 사용된 SK 상호를 언제 떼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엔카 중고차 매장. (사진=SK엔카직영 홈페이지)
SK엔카 중고차 매장. (사진=SK엔카직영 홈페이지)
SK엔카 중고차 매장을 운영해온 SK C&C 측 관계자는 "매각 절차가 끝난 뒤에도 1년간은 SK 상호를 유지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SK엔카 인수 후보자들은 사업 초기 중고차 시장 1위 사업자라는 브랜드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상표권 사용 유예기간의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1년 이상 상표권 사용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SK가 중고차 사업에서 손을 떼지만 당분간은 SK 상호명이 계속 사용될 것이란 설명이다.

SK㈜는 이날 SK엔카닷컴 지분 전량인 50.01%(2050억원)를 호주업체 카세일즈홀딩스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일은 내년 1월25일로, 회사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카세일즈홀딩스는 2014년 SK엔카닷컴 지분 49.99%를 인수한 합작사로 이번 지분 매입으로 SK엔카닷컴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SK C&C는 또 오프라인 매장 SK엔카직영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처분하고 중고차 사업에서 완전히 정리한다. 거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700여명 직원의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5년 유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SK엔카는 중고차 직접 판매, 매입 사업(SK엔카직영)과 중고차 오픈마켓(SK엔카닷컴)의 두가지 독립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SK엔카직영은 국내 26개 직영매장을 운영중이며 SK엔카닷컴은 중고차 매매상, 개인의 중고차를 광고·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