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윤부근·신종균, 회장단으로 예우
50대 사장 승진자 7명 … 세대 교체 성공
(왼쪽부터)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왼쪽부터)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삼성전자(60,800 -2.41%)가 사퇴의 뜻을 밝힌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을 회장단으로 승진시켰다. 또 핵심사업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들은 사장 자리에 올렸다.

삼성전자는 2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 규모의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와 '전임자 예우'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50대의 '젊은' 사장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부문장에서 퇴임한 인사들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했다.

권오현 부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기려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매진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CE부문에서 큰 전과를 올린 윤부근 사장에 대해서도 “TV사업 세계 1위 등 CE사업 고도 성장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윤부근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CR담당으로서 외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신화를 일궜던 신종균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크게 기여했다. 앞으로도 우수 인재 발굴과 후임 양성을 지원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신임 사장단. (왼쪽부터)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자료 삼성전자)

신임 사장단. (왼쪽부터)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세대교체도 놓치지 않았다. 핵심 사업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던 50대의 '젊은' 인사들을 대거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핵심사업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됐다. 그는 미국 통신사 AT&T와 일본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했다. 그는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정평나 있다.

그의 최대 공로는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TV 사업 1등 수성은 물론 생활가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와 DRAM(디램) 소자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로 글로벌 초격차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측은 “2017년 메모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진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절대우위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며 초일류 사업의 명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사장은 퀄컴에서 13년간 통신칩 개발을 주도한 모뎀 분야 최고 전문가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SOC사업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측은 “2017년 시스템 LSI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강 사장은 향후 시스템 LSI를 메모리에 버금가는 초우량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 기대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은 시스템 LSI 사업 태동기부터 주요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로직공정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은 올해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사업체질개선을 가속화해온 인물이다. 이번 승진을 통해 파운드리를 주력사업으로 도약시키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자료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11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의 위상을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등을 거쳐 2015년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온 재무관리 전문가다. 노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로 복귀해 CFO로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해 나갈 것이란 평이 나온다.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황 사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서안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해 향후 중국에 진출한 관계사 비즈니스 지원 및 중국내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이 복귀한 점도 눈에 띈다. 정 사장은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를 이끄는 신설 조직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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