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선방'… 긴 추석연휴에도 7.1% 증가 449억달러
일평균 수출 33.9% 급증…반도체·선박·석유제품 등 늘어

우리나라 수출이 1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긴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면서 증가율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수출이 449억8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한 수치로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9월까지 9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10월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는 긴 추석 연휴 때문에 조업일 수가 전년 대비 4.5일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일평균 수출은 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확대로 수출 단가가 17.8% 증가하며 물량 감소를 상쇄했다.

13대 품목 중 반도체(69.6%), 선박(36.0%), 석유제품(10.3%), 석유화학(6.1%), 철강(4.5%), 디스플레이(4.3%), 컴퓨터(2.3%)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69.6% 증가하며 역대 2위인 94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세부 품목 중 멀티칩패키지(MCP) 26억9천만 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1억3천만 달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기계(-6.9%), 자동차(-12.8%), 섬유(-18.7%), 자동차 부품(-28.4%), 무선통신기기(-29.0%), 가전(-41.6%) 등은 조업일 감소와 판매 부진,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조업일 감소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지만, 중국과 아세안(ASEAN), 베트남, 유럽연합(EU) 등에서 증가했다.

대(對) 중국 수출이 125억8천만 달러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고, 아세안은 73억7천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늘었다.

인도와 독립국가연합(CIS)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아세안·인도·CIS의 1~10월 수출 비중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은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감소 영향으로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5억4천만 달러 줄었다.

1~10월 누적 무역흑자는 148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수입은 376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증가와 석유·유연탄 등 원자재 수입 증가 등이 원인이었다.

무역수지는 73억3천만 달러로 6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세계·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제조업 생산 증가, 정보통신(IT) 경기 및 한국과 미국의 증시 호조세로 양호한 교역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정책 심화,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및 금리 인상 가능성, 한반도 지정학적 요인 등이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0월 큰 폭의 조업일 감소에도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점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12월 중순 이후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