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다운로드·여성 필수앱… "스타트업도 마케팅이 생명"
하루에도 수백 개의 새로운 앱이 쏟아지는 가운데 출시 2년여 만에 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쇼핑 앱 ‘지그재그’가 102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지그재그는 2000개가 넘는 여성 의류 쇼핑몰을 한눈에 보여주고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앱이다.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검색하면 각 쇼핑몰의 옷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그재그의 성공 요인에는 마케팅이 돋보인다. 이 앱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정훈 CMO(마케팅총괄·35)와 이환희 씨(28)를 만나봤다.

지그재그는 2015년 6월 첫선을 보인 지 1년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8월 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연간 거래액은 3000억원을 넘어섰고, 150만~200만 MAU(월간 사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 CMO는 “서비스 초기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씨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앱을 다운받게 할지, 재방문을 유도할지 등을 고민하는 역할이다. 이씨는 “KPI(Key Performance Indicator·핵심성과지표)라고 해서 일간, 주간, 월간, 연간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도달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드 채널이라고 해서 비용을 지급하고 광고할 수 있는 매체들을 이용해 24시간 광고를 돌리는데 얼마 전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캠페인을 했다. 새로운 방식의 컬래버레이션은 스타트업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그재그는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를 지양하고 서비스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CMO는 퍼포먼스마케팅은 성과측정이 분명해 자신이 기여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 평소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에게 잘 맞다고 설명했다.

이진이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