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기업, 사우디 여성에 구애작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운전 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사우디 자동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BMW, 포드,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회사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내년 6월께부터 운전이 가능해진 사우디 여성 고객에게 구애를 펼치기 시작했다.

재규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트위터 계정은 화장품이 담긴 핸드백에 자동차 키가 더해지는 연속 사진을 “길은 당신의 것. #사우디여성운전가능”이란 글과 함께 올렸다. 도요타 사우디 계정도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이 운전석 문을 여는 사진을 올리며 여성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광고(사진)를 게시했다.

현재 사우디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 여성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1000만 명 정도다. 지금까지 사우디에선 내국인 외국인을 불문하고 여성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새 소비자층이 갑자기 생긴 만큼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 자동차 시장은 저유가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로 다소 침체를 겪었지만 이번 조치로 내년부터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매년 약 15만 명의 사우디 여성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