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기' 모바일 서비스 확산… 지금은 '펫 테크' 전성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펫테크(pet-tech) 산업은 이 시너지 효과로 인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이 단어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들을 칭하는 말이다. 인구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 여가시간 확대 등으로 펫산업 시장은 성장하는 추세다.

2012년 9000억원에 머물던 반려동물산업은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며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구조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펫산업에서 사료, 간식과 같은 펫푸드나 장난감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사물인터넷(IoT) 생산 분야에 있어 반려동물은 최적의 테스트 시장이자 블루오션이다. 반려동물은 인간과 달리 평생 보호가 필요하며, 건강이나 행동 분석을 위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IoT의 발달 역시 펫테크산업을 더 활발하게 하는 요소다. LG 유플러스는 이미 휴대폰으로 집 안에 있는 반려동물 모습을 볼 수 있는 홈CCTV 맘카와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배식할 수 있는 펫 스테이션을 출시한 바 있다.

반려동물을 관찰하면서 간식을 배급하는 등 같이 교감할 수 있는 퍼보(Furbo) 또한 펫팸족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세온전자 역시 펫 IoT 기기 생산 대열에 합류했다.

모바일로 원하는 서비스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 또한 펫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국내 출시된 앱, 펫닥(PetDoc)은 사진으로 반려동물 증상을 문의하면 주변의 제휴 동물병원 수의사가 일대 일로 무료 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스타트업이 제작한 로버(Rover)는 반려동물계의 에어비앤비로 통한다. 실시간으로 주변의 펫 시터나 반려견을 산책시킬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연결해준다.

한국은 젊은 층과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과 테크 제품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이들의 펫테크 제품 수요가 늘어나 관련 산업 역시 각광받을 예정이다.

이동찬 한경머니 기자 cks8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