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국내 판매중인 5세대 혼다 CR-V. (사진=혼다코리아 홈페이지)
지난 5월부터 국내 판매중인 5세대 혼다 CR-V. (사진=혼다코리아 홈페이지)
혼다코리아가 27일 CR-V 차량 부식 논란이 발생한지 50여일 만에 정우영 사장 명의로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입장문을 게재했다.

혼다코리아는 '혼다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차량 녹 발생 부위의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 차량 부식은 지난 5월 출고를 시작한 CR-V 차량의 대시보드 내 행거 빔에 녹이 발생했다는 현상이 지난달 7일 고객센터를 통해 최초 접수되면서 인터넷에서 논란이 거세졌다.

혼다코리아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품의 제조공정 및 유통과정(협력업체), 혼다 미국 공장의 제조 공정, 미국내 내륙운송, 한국까지의 해상운송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현상 파악과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다코리아는 녹 발생 현상은 차량의 안전운행, 성능 및 기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음을 명확히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차량 실내 부품은 강한 염해 지역에서 10여년 이상에 해당하는 녹 발생 조건을 임의적으로 준 뒤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차체에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 비틀림에도 해당 부품의 강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혼다 측은 "녹이 있는 차량과 없는 차량의 실내공기로부터 부유물을 채취해 비교 분석한 결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행거 빔의 녹으로 인해 실내 공기의 질이 악화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혼다코리아는 CR-V 외에도 녹이 발생한 어코드, 시빅에 3년 또는 10만km 이내 차량에 대해 행거 빔의 녹제거 및 방청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상 수리는 지난달 22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다.

다만 녹 발생 차주들의 마음을 무상수리로 돌이킬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혼다 승용차의 8월 자동차 신규등록은 541대로 7월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