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역경기 온도차…수도권·호남·대구경북 '개선'
강원도는 사드 문제 등으로 관광객 줄면서 소비 악화

한국은행은 25일 "앞으로 지역경기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권역별 지역경제 동향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따른 고용 증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증가하고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개선 등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정보통신) 부문과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둔화할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건설투자는 수도권, 제주권 등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하겠으며 다른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투자는 향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역의 생산동향과 관련해선 "앞으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IT, 석유화학, 철강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서비스업은 10월 초 추석,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여객운수업 등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 "소비·수출 개선세 지속할 것… 건설투자는 둔화"
지역 경기는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 수도권에서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호남권과 대구·경북권(대경권)은 전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됐지만, 동남권과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과 충청권에서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호남권, 대경권에서 늘었지만, 강원권에서는 피서철 관광객이 줄면서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둔화한 가운데 건설투자는 보합을 나타냈고 소비와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강원권에서는 일기 불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음식료품, 레저용품 등의 소비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 김현정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은 브리핑에서 "강원권은 사드 배치 문제 외에도 올해 잦은 강우의 영향이 컸다"며 "국내 여행객이 해외 많이 나가서 소비한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충청권과 대경권에서 증가했지만, 강원권과 제주권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지난 7∼8월 취업자 수가 작년 동기대비 26만명(월평균) 늘면서 올해 2분기(월평균 37만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3분기 기업 자금사정은 보합 수준으로 파악됐다.

대경권과 제주권은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됐지만 다른 권역은 산업별로 자금사정이 엇갈렸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