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인원 관심…"적으면 후보자 투입·가중치 등 선택"
2차 조사 후 건설재개·건설중단 측 30분씩 의견 발표


신고리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시민참여단 500명이 19세 이상 '전 국민'을 대표해 예정대로 16일 오후 1시 30분 천안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처음으로 모인다.

공론화 과정에서 '5·6호기 건설중단' 입장을 대표해온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은 15일 오전 긴급 비상대표자회의를 열어 공론화 참여중단을 논의했으나 일단 오리엔테이션에는 참여한 뒤 오는 22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로서는 일단 '발등의 불'은 끈 셈이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오전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도 연기했다.

시민행동은 공론화위가 요청한 대로 오리엔테이션에 5명의 참관인을 투입하고, 30분간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공론화위는 시민행동과 원전단체 양쪽에 시민참여단에 제공할 자료집을 각각 동일한 분량만큼 작성하고, 오리엔테이션과 합숙토론 참관, 참여단에 입장발표 및 동영상강의 등을 요청했다.

시민행동은 공론화 과정에 공정성·중립성의 훼손이 심각하다고 느끼던 와중에 공론화위가 '기계적 중립'을 표방하면서 자료집을 '건설재개' 측이 요구하는 제목과 형태에 끼워 맞추려 한다고 반발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회의 후 공론화위에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고 자료집 내 설명자료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공론화위는 자료집 구성에 대해 양측의 합의를 끌어내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론화위는 만약 이날 밤까지 자료집을 인쇄소에 맡기면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배포가 가능하지만, 더 늦어지면 추후 우편발송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는 시민참여단 500명은 19세 이상 성인 4천253만 명을 대표하도록 구성됐다.

남자가 255명(51.0%), 여자가 245명(49.0%)이며 19세를 포함한 20대 73명, 30대 88명, 40대 109명, 50대 112명, 60대 이상 118명이다.

공론화위는 실제 주민등록인구 비율을 반영했으며, 전국을 16개 구역으로 나눠 거의 동일한 인원이 포함되도록 조정했다.

아울러 이들 500명은 2만6명이 응답한 1차 조사의 건설중단·건설재개·응답보류 비율에 따라 구성됐다.

공론화위는 1차∼4차 조사 결과를 각각 공개하지 않고 다음 달 20일 정부에 권고안을 제출하면서 한꺼번에 공개하기로 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전체 500명 가운데 실제 몇 명이 참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공론화위는 500명에게 일일이 전화해 16일 오리엔테이션과 10월13∼15일 합숙토론 참여가 가능한지 재확인했다.

불가능하다고 대답한 경우 5·6호기에 대한 의견·성별·연령의 조건이 같은 후보자에게 전화해 총 500명이 참석하기로 한 상태다.

공론화위는 실제 참석자 수에 따라 나머지 숙의(熟議)과정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불참자와 동일한 조건을 가진 후보자 투입' 또는 '1차 조사 응답 비율에 따라 가중치 부여' 등의 방법을 선택한다.

공론화위는 오리엔테이션에서 2차 설문조사 후 시민참여단의 역할과 준수사항·숙의과정 안내, 건설중단과 건설재개 양측 대표단의 입장발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