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전망…"증가" 41%, "감소" 28%, "비슷" 26%

앞으로 1년간 경기를 낙관하는 것보다 비관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 작년 말보다는 비관론이 누그러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성인 1천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향후 1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6%였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4%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6%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말 조사에서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4%에 불과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 수준인 66%에 달했다.

갤럽은 "작년 말에는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 등으로 사회 전반이 매우 혼란하고 불안정했다"며 당시 경기 비관론이 팽배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24%가 '좋아질 것', 22%는 '나빠질 것', 53%는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작년 말에는 살림살이 낙관론이 역대 최저치인 11%, 비관론은 42%를 기록했었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1%였다.

'감소할 것'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각각 28%, 26%였다.

노사분쟁에 대해서는 앞으로 1년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47%로, 작년 말 50%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같은 기간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5%에서 28%로 늘었다.

국제분쟁과 관련해선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작년 말 조사 때보다 8%포인트 늘어난 59%로 집계됐다.

전체의 9%만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갤럽은 "과거 한국인의 경기전망 추이를 보면 1980년대는 대체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로 혼재했다"며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38년간 조사 중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69%)에 기록했고, 국정농단 파문이 거세게 몰아쳤던 2016년(4%)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실업자 전망 추이에서 낙관론('내년 실업자 감소할 것')이 비관론('내년 실업자 증가할 것')보다 우세했던 것은 인터넷·벤처 창업 열풍이 일었던 1999년(낙관 40%, 비관 25%)이 유일했다.

그러나 곧 '닷컴 버블' 붕괴로 이어져 2000년 비관론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와 같은 88%(최고치)까지 치솟았다.
1년 경기전망 낙관 26% 비관 34%… 작년말보다 비관론 완화[갤럽]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