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빙과업계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시장에서 검증된 장수 제품을 요즘 세대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해운대에 나타난 죠스바…돼지바를 콘으로

출시된 지 오래된 장수 제품들의 변신이 최근 들어 자주 눈에 띈다.

오래된 이미지를 버리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서려는 시도다.

이러한 노력은 썩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 죠스바·스크류바·수박바 아이스는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1천만개를 돌파했다.

이 제품들은 죠스바 등 장수 제품들을 손으로 주물러서 녹여 먹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로 포장한 제품이다.

죠스바와 수박바를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죠스통'과 '수박통'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거꾸로 수박바'는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둔 제품으로, 출시 열흘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원조 수박바의 수박 껍질에 해당하는 초록색 부분이 더 맛있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붉은색 부분과 초록색 부분을 바꿔 선보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역 맥주처럼 아이스크림도 특정 지역과 연계해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롯데제과는 피서 인파가 몰리는 해운대와 부산지역을 겨냥해 '해운대에 나타난 죠스바'와 '해운대에 나타난 죠스아이스'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푸드는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인 돼지바를 콘으로 만든 '돼지콘'을 출시했다.

역시 돼지바의 맛, 포장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콘 형태로 내놓았다.

1인 가구 증가 등 시대 변화에 맞게 용량을 줄인 사례도 있다.

빙그레는 장수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1인용으로 바꾼 '투게더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줄어든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신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으면서 틈새시장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빙과업계, 역발상·지역명·협업제품 출시…돌파구 마련에 총력
◇ 콜라보레이션 '열풍'…고급화·수출 노력도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최근 갖가지 형태의 다른 업종 제품들과 협업(콜라보레이션)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휠라와 손잡고 운동화와 슬리퍼를 선보였고, 편의점 세븐일레븐과는 메로나 모양 수세미를 출시했다.

애경 '2080'을 통해 칫솔도 나왔다.

롯데제과는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죠스바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를 내놓았다.

롯데푸드는 돼지바 브랜드를 활용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에코백 등의 아이템을 이벤트용으로 선보였다.

이러한 시도는 장수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유명 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효과도 있다.

빙그레의 탄산음료 '메로나 스파클링'처럼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다른 식품 영역에 적용하는 시도도 있다.

성인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고급화하거나 소프트아이스크림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있다.

빙그레는 세계 1위 아이스크림 업체 유니레버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인 끌레도르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강화하고 있다.

빙그레는 롯데월드와 연남동 등에 '빙그레 소프트 랩'을 열어 소프트아이스크림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푸드도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파스퇴르 밀크바'를 열어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우유로 만든 디저트를 판매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업계는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한 아이스크림을 수출해 왔으나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을 결정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미국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빙과업계, 역발상·지역명·협업제품 출시…돌파구 마련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