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 상승 덕…"보호무역·유가 하락 등 위험요인 대비해야"

2014년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던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수출 실적이 최근 어렵게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대 그룹(민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47개 비금융 상장사의 수출액(연결 기준)은 2013년 571조원에서 지난해 542조8천억원으로 약 5%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이들 기업의 수출은 모두 134조1천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8% 증가했다.

업종별 수출 증가 기여도는 전자(65.3%)가 가장 컸고, 이어 철강·금속(24%), 화학(2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포스코[005490] 등 5대 업종 내 16개 대표기업만 보면 업종별로 뚜렷하게 명암이 엇갈렸다.

화학(24%), 철강(15.7%), 전자(6%) 기업들의 1분기 수출액은 최근 1년 사이 늘어난 반면, 조선(-12.5%)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 회복세의 요인으로는 '수출단가 상승'이 꼽혔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단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10%)이 수출 물량 증가율(4.3%)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1분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으로 통상 환경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수출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까지 약세로 전환할 경우 하반기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출 친화적 환경 조성, 경쟁력 확보 등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