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회장 공모에 16명 몰려…'과열경쟁' 우려
BNK금융(사진)은 26일 마감한 회장 공모에 전·현직 부산·경남은행 출신 및 외부 인사 등 16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후보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BNK금융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내부 현직 중에서는 박재경 BNK금융 회장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대행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박 회장대행과 손 행장은 같은 마산상고 출신이다. 박 회장 대행은 성세환 BNK금융 회장 및 이장호 전 BS금융(BNK금융의 전신) 회장과 같은 동아대를 졸업했고, 손 행장과 빈 행장 대행은 각각 경남대와 경성대를 졸업했다.

내부 전직도 줄줄이 등록했다. 부산은행 출신 중에서는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과 정재영 전 BNK저축은행장이 나섰다.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도 막판에 등록을 마쳤다.

외부 출신으론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과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전 부회장은 부국증권, 현대증권을 거쳐 하나대투증권 사장 겸 하나금융 부회장을 지냈다. 이 전 이사장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등을 거쳤다. 서민금융진흥원 상임고문으로 있는 조용흥 전 우리은행 부행장도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많은 후보가 몰려들면서 지나친 과열 양상에 부담을 느끼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는 “후보군이 늘어나면서 이번 공모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부산은행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NK금융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는 “굳이 회장 후보를 내부에서만 물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외부 공모를 함께 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후보가 많아져 검증 절차에서 일부 탈락시킨 뒤 후보군을 축소해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추위는 다음달 18일까지 회장 후보를 선정한 뒤 오는 9월8일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