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롯데카드가 반한 블록체인 강자
“블록체인만 있으면 비트코인과 같은 혁신적 아이템을 수십 개, 수백 개는 만들 수 있다.”

2014년 초 자신이 설립한 비트코인 거래소를 매각하면서 김종환 공동대표(33·사진)는 이 같은 생각을 했다. 마침 그 무렵 중학교 동창인 김원범 공동대표(33)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솔루션 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해왔다. 2014년 12월 블로코는 이렇게 설립됐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김종환 대표가 운용 및 마케팅을, 보스턴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김원범 대표가 개발총괄을 맡았다.

블로코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영역 없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뒀다. 잠재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신한금융그룹이었다. 2015년 신한금융이 운영하는 핀테크(기술금융)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에 선정돼 홍보 및 초기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당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양사가 협업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핀테크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신한금융·롯데카드가 반한 블록체인 강자
블로코의 첫 성과는 지난해 4월 전북은행이 출시한 ‘뉴스마트뱅킹’ 앱(응용프로그램) 내 로그인 시스템이다. 블로코는 해당 앱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인 로그인 기술을 적용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블록체인 보안기술인 ‘코인스택’을 공급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삼성SDS 및 삼성벤처투자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삼성SDS와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인증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전자인증 시스템을 개발해 롯데카드에 공급했다. 편의성·보안성을 높인 포인트관리 시스템도 제공할 예정이다. 카드사와 가맹점 간의 전자청약·전자결제 등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기술을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