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한국산 합성고무에 최대 44% 반덤핑 최종판정

미국 정부가 한국산 합성고무에 최대 44.3%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판정을 내렸다.

미국 상무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 금호석유화학과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LG화학 등이 합성고무의 일종인 에멀션 스티렌-부타디엔(ESB) 고무를 미국 시장에서 부당한 가격에 팔고 있다며 덤핑 긍정 최종판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과 포스코대우에 대해서는 44.30%, LG 화학과 그외 ESB고무 생산 및 수출 한국 기업에는 9.66%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 국제무역관리청(ITA)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와 금호석유화학은 미국 측 조사에 답변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내게 됐다.

이외에도 브라질과 멕시코, 폴란드의 고무 생산업체도 각각 19.61%, 19.52%, 25.43%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

한국의 반덤핑 관세율이 가장 높은 편이지만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으로의 ESB 고무 수출액은 한국이 50만3천 달러(약 5억8천만원)에 그쳐, 브라질(2천980만 달러)과 멕시코(2천310만 달러), 폴란드(340만 달러)에 비해 현저히 적었기 때문이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상무부는 해외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열린 시장(미국)에 낮은 가격으로 덤핑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이 자유롭지만 동시에 공정할 수 있도록 미국 기업과 일꾼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다음달 24일까지 자국 산업피해 관련 최종판정을 내릴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8월 30일 상무부가 최종 반덤핑관세 부과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