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야 사과야…1~2인가구 수박 크기도 줄였다
여름철 대표과일인 수박이 '나홀로족' 시대를 맞아 무한변신하고 있다. 1~2인 가구 중심으로 사회구조가 변함에 따라 수박도 크기가 작아지는 등 1인 가구에 맞춰 변신하는 중이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수박 매출 중 특화 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9.6%에서 지난해 13.1%로 증가했다. 올해는 특화 수박 비중이 20% 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이마트는 예상하고 있다.

특화 수박은 일반 수박의 절반 또는 4분의 1 크기에 불과하나 당도는 높은 것으로, 애플 수박, 블랙망고 수박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고당도에 씨가 없어 먹기 좋은 흑피 수박, 이색 컬러의 망고 수박 등도 있다.

지난해 이마트 마켓분석팀이 고객층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혼자서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작은 수박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50%를 넘어서는 등 사회구조가 변화한 데 따른 현상이다. 이와 함께 당도 높은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마트는 이런 추세에 맞춰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수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선 오는 18일부터 1주일간 일반 수박의 절반 크기인 블랙망고 수박을 최대 15% 할인해 판다. 3kg 미만은 6980원, 4kg미만은 8980원이다.

블랙망고 수박은 속은 노랗고 겉은 검정색인 것이 특징으로 이마트가 부여, 세종, 고창일대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단독 운영하는 상품이다.

이 수박은 1~2인이 먹기 좋은 2~4kg 크기에 맞춰 개발된 종자로 과육이 치밀하고 단단해 당도도 12brix 이상이다. 일반 수박이 6~8kg인 것을 감안하면 크기는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블랙망고 수박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올 여름을 대비해 150만톤까지 물량을 확대했다.

블랙망고 수박보다 더 작은 애플 수박도 있다. 논산, 진주가 주산지인 이 수박은 1~1.2kg의 사과만한 크기로, 당도는 8~11brix 수준이다.

전진복 이마트 수박 바이어는 "트렌드의 변화로 고품질 소과종 수박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농가와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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