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일본 기업과 함께 생산해온 터보차저의 독자 양산에 나선다.

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터보차저 전문회사인 현대위아IHI터보(HWIT)가 일본 자동차부품 회사 이시카와(IHI)사와의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 기술제휴 체제로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HWIT는 2013년 현대위아가 수입에 의존해온 터보차저를 국산화하려고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IHI와 51%대 49%의 지분 합작으로 충남 서산에 세운 회사다.

터보차저는 자동차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 압력 등의 에너지를 활용해 터빈을 회전시켜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부품이다.

1천600cc 가솔린 엔진에 장착하면 최고 출력이 60%가량 오르는 등 낮은 배기량의 엔진으로도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어 다운사이징(소형화)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위아는 IHI가 보유한 HWIT의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 이달부터 독자적으로 터보차저를 생산한다.

현재 생산 중인 터보차저는 감마엔진(가솔린)과 A2엔진(디젤) 용으로 연간 약 20만대 규모다.

앞으로 꾸준히 물량을 늘려 2020년까지 연간 120만대 이상의 터보차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대위아는 터보차저 제작 전 과정을 국산화하기 위해 최종 조립은 물론, 핵심 부품 가공까지 한 공장에서 가능하도록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또 품질 확보를 위해 공장 내에 터보차저 품질확보실을 별도로 설치하고 3차원 측정기 등 19가지의 품질 검사를 거치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터보차저 독자 양산 체제 구축으로 20%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터보차저의 핵심 부품을 직접 만들어 생산 원가를 크게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터보차저 시장에서 보그워너, 하니웰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 대응한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남제 현대위아IHI터보 대표이사는 "글로벌 부품사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터보차저 시장에서 현대위아가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