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뱃 회장 "트럼프 극단적 공약 완화되고 있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회장을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유 부총리는 이날 뉴욕 씨티그룹 본사에서 코뱃 회장과 글로벌 금융시장 관련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특히 의료보험 정책, 세제개혁, 국경 조정세 도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이슈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뱃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거 당시 공약들이 완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 개혁은 의료정책 등 다른 정책들과 연관돼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경제주체들의 '낙관'이 '신뢰'로 발전해서 실제 투자·소비가 되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부총리는 최근 한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생산·투자 등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실물 부문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경제정책 불확실성, 대미·대중 통상문제, 지정학적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전개되면 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뱃 회장은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최근 한국 정부와 경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유사한 다른 여건에 있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대내외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한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기관 및 해외 주요투자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씨티은행이 한국에 대해 자금지원을 해준 사실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코뱃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정부와의 소통 가교 역할을 기꺼이 할 생각이 있다며 언제든지 필요할 때 연락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뉴욕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