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라이벌인 애플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혔을지 관심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액이 50조원, 영업이익이 9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19.8%로 나타났다.

20%에 육박하는 수준인데 이는 삼성전자가 달성한 분기 영업이익률 중 사상 최고치다.

지금까지의 최고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의 17.29%였다.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치(10조1천600억원)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의 영업이익률도 17.2%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보통 한 회사의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는 경기 침체나 불경기 때도 좀 더 안정적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제조업체이면서도 20∼30%대를 오르내리는 놀라운 영업이익률로도 유명하다.

애플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2년으로 35.30%였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애플이 항상 앞서 있었다.

또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 중 79.2%를 가져갔다.

삼성전자는 그다음으로 많은 14.2%를 차지했다.

사실상 애플이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양사의 영업이익률을 견줘보면 2015년 1분기의 경우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1.51%였지만 삼성은 12.69%로 격차가 18.81%포인트나 됐다.

그해 4분기에는 애플이 31.86%, 삼성이 11.52%로 20.34%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졌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의 2.76배에 달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양사의 격차가 좁혀졌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전성기 때보다 떨어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약진한 것이다.

지난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1분기 14.25%포인트, 2분기 7.66%포인트, 3분기 14.23%포인트, 4분기 12.52%포인트였다.

한 번에 그치긴 했지만 양사 간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역대 가장 높은 19.8%의 영업이익률을 올림에 따라 애플과의 격차도 좁혀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 역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 플러스 등 주력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회사인 칸타월드패널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이 아이폰7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자이지만 사업구조에선 차이가 크다.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영업이익을 많이 벌어들인 반면 삼성은 1분기의 경우 반도체 쪽이 많은 기여를 했다.

애플은 다음 달 2일 콘퍼런스 콜을 열고 올해 1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201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표] 삼성전자-애플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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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2016-1분기 │2016-2분기│2016-3분기│2016-4분기│2017-1분기│
├──────┼──────┼─────┼─────┼─────┼─────┤
│삼성전자 │13.42% │16.20% │10.87% │17.29% │19.8% │
├──────┼──────┼─────┼─────┼─────┼─────┤
│애플 │27.67% │23.86% │25,10% │29.81% │? │
├──────┼──────┼─────┼─────┼─────┼─────┤
│격차 │14.25%p │7.66%p │14.23%p │12.52%p │? │
└──────┴──────┴─────┴─────┴─────┴─────┘
※ 분기는 한국 기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