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사장 쌍용차 2년 더 이끈다…"신제품 매년 출시"
지난해 9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과를 일궈낸 쌍용자동차의 최종식 사장이 앞으로 2년 더 사령탑을 맡는다.

쌍용차는 31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했다.

최 사장은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쌍용차는 "2015년 3월 취임한 최 사장이 티볼리의 성공적인 출시와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 흑자 전환 경영 성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영난과 '쌍용차 사태' 후유증으로 고전해온 이 회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연간 매출액은 3조6천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2015년 각각 358억원, 619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80억원, 58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쌍용차는 한때 법정관리까지 가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2010년부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노사 화합을 토대로 정상화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티볼리가 재기의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천821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해외통', '영업통'으로 불리는 최 사장의 활약이 밑거름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977년 현대차에 입사하면서 자동차업계에 몸담은 최 사장은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장 등을 거치며 주로 해외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중국 화태 자동차그룹 부총재와 영창악기 중국현지법인장도 역임했다.

2010년 1월 쌍용차에 들어온 뒤로는 영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아 영업활동을 주로 해왔다.

쌍용차는 올해 역대 최대인 연간 16만1천대 이상 생산·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5만5천621대를 생산한 바 있다.

판매 대수는 15만5천844대로 14년 만에 15만대선을 돌파했다.

최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부터 2019년까지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주요 신제품들의 출시가 계획된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시장 대응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해외 현지 진출 등 핵심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출시된 'G4 렉스턴'은 쌍용차 대표 플랫폼으로 회사의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픽업 차량을 포함한 신제품을 매년 선보임으로써 SUV 풀 라인업을 재구축하고 전기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친환경차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티볼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특히 7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 노사상생의 협력관계는 쌍용차가 경영실적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주총과 이사회에서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도미니크 디마르코 크랜브룩 교육재단 대표와 장대련 연세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