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플러스 성장'] 올해도 반도체 '슈퍼호황'…수출 630억달러 넘어 사상 최대
정부와 업계가 올해 반도체 수출 목표액을 사상 최대인 630억달러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도체 수요가 올해에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해 “올해 반도체 수출이 63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대 실적은 2015년 629억달러였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28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335억달러로 5.1%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했다”며 “하반기부터 단가 상승,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 등으로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달 전부터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작년 10월 1.7%였던 수출 증가율은 11월 11.6%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12월에는 22.4%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월(24.0%) 이후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 “반도체 시장이 슈퍼호황(super cycle)에 진입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부터 파워반도체(전력반도체) 상용화 사업을 시작한다. 파워반도체는 최소한의 전력으로 구동하는 반도체다. 모바일 시대에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이 사업에 총 836억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는 48억8000만원을 배정했다.

올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예산으로는 지난해보다 23억원 늘어난 439억원이 책정됐다. 2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반도체 펀드도 이날 정식 출범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와 수출을 통해 국민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