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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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최근 3년 내에 최대치를 달성한 삼성전자지만, 딱 두 가지 만은 속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바로 올해 신규 가동 예정인 평택 공장의 생산능력과 신규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출시시기다.

삼성전자는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지난 4분기 호실적에 대한 설명과 올해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략 등을 설명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은 위기였다. 하지만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꾸준한 투자의 결실 등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어진 Q&A에서는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이 반도체 부분의 호황이 계속될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호황에 증설이슈까지 더해진다면 실적은 더욱 개선될 수 있어서다. 더군다나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오는 2분기부터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장의 생산능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인 시장 수요와 경쟁사 공급상황을 모니터링해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공장 증설은 반도체 시황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평택공장에서 D램 증설 계획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덧붙였다.

평택 공장에서 낸드 부문은 하반기부터 가동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낸드 반도체 부문은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3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자도 30% 초반대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평택 공장은 시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정확히 얘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은 유지했다. 메모리 부문이 높은 이익률을 보이는 까닭은 오히려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것. 환율과 관련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위험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는 2016년 하반기부터 수급 불균형에 따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15년 부터 하락하다가 정상 수준으로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8에 관한 질문에서도 답변을 아꼈다. 전날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 발표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때문에 출시 시기에 대한 질문이 반복됐지만 즉답은 피했다. 삼성전자측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정성 확인한 후에 출시하겠다"만 반복했다.

다만 탑재예정인 기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삼성 측은 "갤럭시S8에 자체개발 AI(빅스비)를 넣을 것"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비브랩스의 역량 활용해 스마트폰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자기기 및 가전에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 AI는 삼성페이 삼성헬스 등 자체 서비스 뿐 아니라 타사, 혹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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