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아시아지역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중소 해운선사와 전략적 동맹(얼라이언스)을 맺었다.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사는 3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각각 국내 8위와 22위 해운사다.

전략적 협력을 위한 동맹으로 명칭은 ‘HMM+K2 컨소시엄’이다. HMM은 현대상선 영문 회사명이고 K2의 K는 코리아를 의미한다. 지난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추락한 한국 해운업의 경쟁력과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취지에서 한국선주협회가 주도했다.

동맹은 다음달 본계약을 맺고 오는 3월 정식 출범한다. 협력 구간은 일본 중국 동·서남아시아 전체를 포괄하고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계약 만료 시 자동 갱신하기로 했다. 3사는 선박 공유, 선복(화물 적재공간) 교환, 선복 구매 등에서 폭넓게 협력한다. 항만 인프라 공동 투자, 컨테이너 장비 공유 등 협력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보유한 한국~일본, 한국~중국 구간 등 아시아 지선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비용 절감 및 신규 항로를 개척할 기회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선사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상생 발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