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17 경영화두] 신동빈 "변화해야 살아 남는다"…허창수 "과감한 투자·수익 다변화"
4대 그룹 외 주요 그룹 총수도 2일 일제히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진 점을 반영하듯 위기, 생존, 변화 같은 ‘무거운’ 단어들이 자주 등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중국 경제 성장의 감속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불안정한 국제 정치 상황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질적 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새 영역 개척과 미래 성장 준비, 준법경영 실천, 동반성장을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경북 포항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마부정제(馬不停蹄: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마음으로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며 지속적인 사업구조조정과 미래 성장 준비 등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올해가 창립 49년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논현로 GS타워에서 15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모임에서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과감한 투자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경향, 국내 산업 구조조정, 수출·소비 둔화, 정치·사회적 불안 등으로 올해 경영환경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오늘의 안정과 내일의 성장을 위한 혁신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전 세계에 부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에겐 큰 위기이자 기회”라며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미국 금리 인상, 보호주의적 통상정책 등 경영환경에 변수가 많다”며 “단단한 각오로 ‘이기는 팀(winning team)’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고객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안전과 서비스는 기본이라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항공기 내 안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주용석/정인설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