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현장이 의사결정 기준"…"현장의 진짜 목소리 듣겠다"
외환·IB·신탁·스마트뱅킹·핀테크 강화…해외 진출 적극 추진


IBK기업은행의 제25대 김도진 은행장이 28일 공식 취임했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은행장 임기를 시작했다.

김 행장의 취임으로 기업은행은 역대 4번째로 내부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특히 23대 조준희 전 행장, 24대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차례 연속으로 내부 출신 은행장이 임명됐다.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책은행의 숙명에도 어느 정도 내부 승계가 자리를 잡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아왔다.

은행 내에서 '전략통'으로 통하는 만큼 불확실한 환경에도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며 일관성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행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가 인상 추세를 보이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며 국책은행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점이 당면 과제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며 이를 극복하고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 금융의 강화를 강조하면서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스스로 강하고 탄탄한 은행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영계획으로는 ▲ 외환, 투자은행(IB), 신탁 등 비이자수익 확대 ▲ 스마트뱅킹, 핀테크 분야 개척 ▲ 적극적 해외진출로 해외이익 비중 20% ▲ 은행과 자회사의 시너지 강화를 통한 비은행부문 비중 20% 등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또 "능력과 열정만으로 인재를 등용하겠다"며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의 의사결정 기준은 딱 두 가지, 고객과 현장"이라며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며 고객과 직원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하고 타협하겠다"며 "상생과 화합의 노사문화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삼류는 위기에 무너지고 이류는 위기를 극복하고 일류는 위기로 발전한다"며 "다시 위기가 온 만큼, 왜 우리 IBK가 일류인지, IBK가 위기 앞에서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임직원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