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비를 두 번째로 많이 쓴 기업으로 조사됐다. LG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도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회계연도 세계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에 한국 기업 75개가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37개로 가장 많았다. 일본(356개)과 중국(327개), 영국(133개), 독일(132개), 대만(111개)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8위였다.

기업별 1위는 독일 폭스바겐이었다. 폭스바겐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도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인텔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란히 3, 4, 5위에 올랐다. 스위스 노바티스와 로슈가 6위와 7위, 중국 화웨이가 8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48위, 현대차 83위, SK하이닉스는 85위를 기록했다.

R&D 투자 확대를 주도한 국가는 중국과 미국이었다. 중국 기업과 미국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24.7%와 5.9% 증가했다. 화웨이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46.1% 늘었다. 알파벳과 애플(11위)도 각각 22.4%, 33.5%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 업체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고, 독일 지멘스와 일본 히타치가 그 뒤를 이었다. 집행위원회는 LG전자를 여가상품 기업으로 분류했는데, LG전자는 이 업종에서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산업에서는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미국 GM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16위로 집계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