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메카로 뜨는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 글로벌 메이커들 관심 높아"
7월8일,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사진)은 “생애에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했다. 이날 광주시의 최대 현안인 자동차 100만대생산도시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는 “하루 내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했다.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자신감도 얻었지만 사업추진이 더디고 흔들릴 때마다 그는 애가 타고 피가 말랐다.

내년 본격 사업추진을 앞둔 그는 “더 큰 산 앞에 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며 “험난한 등정길을 시민을 믿고 시민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 광주 자동차산업의 성공 정착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그를 시장실에서 만났다.

▷‘시작이 반’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자동차 100만대 예비타당성 통과로 일단 사업의 교두보는 만들어냈습니다. 시민, 공직자, 정치권, 시민단체가 간절함과 협업으로 이뤄낸 결실입니다. 히말라야 정상이 갑자기 다가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정상까지는 더 많은 험로가 예상됩니다.”

▷사업의 관건은 투자유치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내외 기업을 광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노사 문제, 적정임금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반값 일자리 개념의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노사문제도 지자체나 지역업체 시민 등이 유치업체에 투자하고 주주로서 함께 머리를 맞대는 방안도 강구 중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판을 미리 깔아놓는 것이지요. 또 임금이 불만족스럽다면 주거 복지 등의 지원조건을 검토해 기업이 광주에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입니다.”

▷외국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얘기 같습니다.

“외국기업이 광주의 친환경차산업 육성 의지를 상당히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조이룽자동차는 투자협약 체결 이후 본사 기술진이 광주를 수시로 왕래하면서 협력기업 선정, 법인 인력 채용, 인증절차 진행, 차량설계 등 실무작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쌍용자동차 소유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경영진도 11월 인도에서 만났는데 국내 투자 시 광주에 최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우호적이었습니다. ”

▷부품기업들의 투자문의가 잇따른다고 들었습니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광주자동차밸리 조성의 출발점은 친환경자동차부품클러스터입니다. 그래서인지 국내 부품기업의 투자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 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하기 위해 기업유치 보조금 확대, 배후단지 조성 등의 유치노력을 펼쳐나갈 작정입니다. ”

▷삼성전자 전장부문 유치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함에 따라 전장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장산업을 육성하려는 광주시로서는 여기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방안 마련을 위해 하만의 전장 핵심부품과 지역 부품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사업발굴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