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미디어시장에서 음성 사용자 경험(UX)이 기존의 검색 기능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방송학회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디어 규제 정책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어날 미디어의 진화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SK경영경제연구소 조영신 박사는 IOT·AI·스마트카 등이 등장한 가운데 '음성'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인공지능이 개인에게 딱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주면 음성 서비스가 기존의 검색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검색의 결과값을 제시하고 사용자가 선택하게 하는 서비스인 구글링과 달리, 음성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최종 결과값을 던져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조 박사는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의 맞춤 서비스와 이를 이용한 음성 서비스에 대해서 미디어 사업자라면 차세대 산업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조언했다.

조 박사는 또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미디어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며 "생산성이 향상돼 특정 콘텐츠의 생산 단가가 낮아지면 많은 사업자들이 미디어 시장에 쉽게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미디어 질서가 개편되면서 규제충돌과 중복·불균형 규제 등 기존의 패러다임이 혼돈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미디어 규제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개방적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