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반등하자 영국의 오일메이저 BP가 원유·가스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P는 아부다비의 유전 개발권을 소유한 아부다비육상석유운영회사(ADCO) 지분 10%와 40년간 하루 16만6000배럴을 생산할 권리를 24억달러(약 2조8500억원)에 사기로 합의했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속으로 UAE 원유 매장량 중 95%와 가스 매장량의 92%를 보유하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가 원유·가스를 생산 및 가공하는데 그 중 시추와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지분 60% 보유)가 ADCO다. ADCO는 40년간 총 200억~300억배럴(하루 166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ADCO는 과거 BP, 토탈, 로열더치셸, 엑슨모빌과 체결한 육상유전 생산권이 2014년 만료되자 2054년까지 40년 생산권에 투자할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 BP에 앞서 프랑스 토탈(10%), 일본 인펙스(5%), 한국 GS에너지(3%)가 투자를 결정했다. 12%는 아직 팔리지 않았다.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오일메이저들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위로 뛰어오르면서 BP 등이 자신감을 되찾고 유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BP는 최근 멕시코만 매드독 유전 개발에 90억달러(약 10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집트 조흐르 해상 가스전 지분 10%를 사들이는 데도 3억7500만달러(약 4450억원)를 쓰기로 했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BP 신주를 지난 금요일 종가(주당 4.9파운드)보다 낮은 주당 4.47파운드에 3억9290만주 발행해 아부다비 정부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