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분위기 속 김무성·박영선 등 정계 인사들 잇달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故) 김정일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3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10분가량 머문 뒤 떠났다.

이 부회장은 조양호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등 총수 일가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의 관계, 출국금지 등 특검과 관련된 현안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지만, "주말에 고생한다"는 말 외에는 침묵을 지켰다.

지난 이틀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이날도 여전히 정계 등에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3시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정병국 의원이 잇달아 빈소를 찾았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김진표 의원도 오후 3시 30분께 차례로 방문했다.

50여분간 빈소에 머물다 나온 김 전 대표는 조양호 회장과 한진해운과 관련된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한진해운과 관련해 정부에서 계획했던 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며 "결과적으로 (한진해운의 자산이었던) 미국 롱비치터미널이나 물동량의 70%가 외국 선사로 넘어가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에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게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여사는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부인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로서 한진그룹의 기틀을 닦는데 평생 헌신한 조력자였다.

생전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했으며 임종을 앞두고도 남은 이들이 힘들지 않도록 모든 장례는 당신이 모은 쌈짓돈으로 소박하게 치러주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슬하에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2006년 별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 씨 등 4남 1녀를 뒀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