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신세계그룹이 강남 지역에 서울 시내 면세점을 추가하며 연타석 홈런을 쳤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15일 대구 신세계 공식 개점행사에 참석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15일 대구 신세계 공식 개점행사에 참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새로 특허를 받은 명동점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 점포를 내며 국내 3위 사업자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복합쇼핑몰(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 등과 연계하는 '강남벨트' 구축 계획에도 힘을 싣게 됐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7일 신세계디에프의 신규 특허(사업권) 획득을 포함한 면세점 사업자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기업이 경쟁한 3개의 서울 면세점 신규 특허는 신세계디에프,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돌아갔다. 신세계디에프는 1000점 만점에 769.60점을 받았다.

이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이 경영 능력을 발휘, 명동점의 실적을 끌어올려 면세점 사업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최대 규모인 백화점 강남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신세계디에프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면세점 업계에서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양강체제'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특허 추가로 서울 명동점, 인천공항점,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면세점에 센트럴시티점을 추가해 총 4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삼성에서 분리된 1991년부터 20여 년간 그룹의 숙원이던 면세점 사업에 한층 힘을 실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서울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연계한 센트럴시티 면세점이 들어서며 스타필드 하남, 스타필드 코엑스 등 '신세계판 강남 벨트'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센트럴시티 일대를 개별 관광객 중심지로 만들고 그 수요를 서초, 강남뿐 아니라 전국으로 전파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차별화된 면세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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