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자주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68포인트(0.6%) 밀린 19,79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4포인트(0.81%) 내린 2,253.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6포인트(0.50%) 낮아진 5,436.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약보합 출발해 하락 흐름을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 지수는 오후 2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가올수록 낙폭을 줄여 반등했다가 일제히 반락해서 마쳤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시장 예상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또 내년 3번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9월 FOMC에서 전망했던 2번의 금리 인상 횟수를 높인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일부 위원들이 대규모 재정정책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계획에 대해 논의했지만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용시장에 일부 부진한 모습이 있지만 이러한 부진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한 부양책으로 재정정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에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용 재정정책을 펼친다면 물가 상승 정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또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FOMC 후에 2.53% 수준까지, 2년 만기 수익률은 1.24%까지 상승했다.

1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는 91.12로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2%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낙폭은 부동산이 1.9%, 소재 1.2%, 필수소비재와 통신이 통신 1% 등이었다.

오른 업종은 없었다.

다우 구성종목 중 캐터필러는 2.3% 내렸고, 골드만삭스는 0.6% 상승해, 이날 다우에서 가장 많이 내린 종목과 오른 종목을 기록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무인기(드론)를 통한 첫 배달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0.69% 올랐다가 0.69% 내려서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의 세부 내용이 불확실한 것 외에도 향후 금리 추가 상승 우려가 증시에 걱정거리로 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세계 증시의 상승세는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덕택이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재정정책과 감세 등이 경제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계속 보여왔다.

다우지수는 대선 이후 전날 마감가 기준 16번째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 지수도 대선 후 6% 넘게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매판매 등의 경제지표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은 11월 부진한 소매판매를 반영해 4분기 GDP를 2.6%에서 2.4%로 낮췄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2.9% 성장했다.

JP모건도 4분기 GDP 전망치를 2%에서 1.5%로 낮췄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증가를 밑돈 것이다.

10월 소매판매는 당초 0.8% 증가에서 0.6% 증가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0.2%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도 0.8% 증가에서 0.6% 증가로 조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0.2% 늘어났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10월에는 전년 비 4.3%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소매판매의 증가폭 둔화는 자동차 판매 감소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11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10월에는 0.5% 늘어났다.

지난 11월 미국 산업생산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전력 소비가 감소한 데다 자동차 같은 내구재 생산이 줄면서 광산부문의 생산증가를 상쇄해 올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2% 하락이었다.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6% 내렸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11월 제조업 생산은 0.1% 낮아졌다.

앞선 두 개월 동안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 감소는 자동차나 자동차부품 같은 내구재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1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비로도 0.1% 감소했다.

11월 광산부문 생산은 1.1% 증가했다.

10월에는 1.9% 늘었다.

2015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전년 대비로는 4.6%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1월 유틸리티부문 생산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10월에도 2.8% 내렸다.

지난 10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기업재고가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WSJ 조사치 0.2% 감소에 부합한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재고는 0.2% 줄었다.

이 수치는 GDP 산정에 반영된다.

지난달 예비치는 0.3% 하락이었다.

9월에는 0.1% 감소했다.

반면 지난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2% 상승을 웃돈 것이다.

11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다.

10월 생산자물가는 전달과 변화 없는 0.0%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2% 오른 13.32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원유재고 감소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우려 등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4달러(3.7%) 하락한 51.04달러에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