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OPEC 회원국 산유량 사상 최고치

걸프 지역 산유국이 지난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합의대로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감축하겠다고 속속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ADNOC은 OPEC의 합의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주력 육상 유전인 무르반과 해상 유전 상부 자쿰의 산유량을 5% 줄이고, 다스 유종(움 샤이프 유전과 하부 자쿰 유전의 혼합 유종)은 3% 감축하겠다고 13일 밝혔다.

UAE 전체 산유량(일일 310만 배럴)의 과반(160만 배럴)을 차지하는 무르반 유전은 일본, 한국, 뉴질랜드가 주 수요처다.

무르반 유전엔 ADNOC뿐 아니라 한국 GS에너지, 일본 인펙스가 지분을 투자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도 아시아 지역 거래처 2곳에 내년 1월부터 공급량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QP도 이날 내년 1월 1일부터 OPEC의 감산 할당량을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OPEC 회원국이 아닌 오만 역시 산유량을 내년 1월부터 하루 평균 4만5천 배럴 줄인다고 밝혔다.

오만의 현재 산유량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정도다.

OPEC 회원국은 지난달 30일 유가를 올리기 위해 내년 상반기 일일 평균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인 일일 3천250만 배럴을 상한선으로 합의했다.

OPEC 비회원국도 이달 10일 회의에서 하루 평균 55만8천 배럴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배럴당 50∼5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3일 낸 보고서에서 감산 합의를 앞뒀던 지난달 OPEC 회원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3천420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였고 비회원국은 5천710만 배럴로 전달보다 16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