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 오너 중 최대주주로…아버지 지분 인수해 4.82% 확보
GS그룹 오너가 3세의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48·사진)이 사촌 형인 허창수 GS그룹 회장(68)을 넘어 (주)GS의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주)GS는 재계 7위 GS그룹의 지주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 부사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GS 주식 33만주가량(약 183억원어치)을 장내에서 매수해 지분을 4.47%에서 4.82%로 늘렸다. 이로써 허창수 회장(4.75%)보다 지분율이 높아졌다. GS 오너 일가 중에서 허창수 회장 지분율이 2위로 밀린 것은 2004년 7월 GS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GS 관계자는 “허완구 승산 회장이 (주)GS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고 그에 상당하는 만큼을 아들인 허 부사장이 매입한 것”이라며 “그룹 승계 작업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허용수, GS 오너 중 최대주주로…아버지 지분 인수해 4.82% 확보
하지만 재계에선 허 부사장의 지분 확대가 승계에 대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주사는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회사라는 점에서다. (주)GS 지분은 허씨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46.47%를 갖고 있다. 이 중 허창수 회장과 허 부사장만 4% 이상 지분을 갖고 있다. GS그룹은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의 중대사를 결정한다. 허 부사장의 지분 확대도 오너 일가 간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허 부사장은 지난달 GS그룹 정기 인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40대 오너 3세로서 GS EPS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GS그룹은 “앞으로 GS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더 큰 역할을 맡기기 위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사장은 허완구 회장의 아들이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아들 8명 중 3남이 허준구 전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 5남이 허완구 회장이다.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 허창수 회장이고, 허완구 회장의 장남이 허 부사장이다. 허 부사장은 그룹 내 오너 3세 중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증권, 물류사업, 발전사업, 자원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