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에게 유용한 신용등급 관리법
소득 많아도 금융거래 부족하면 신용등급 낮아


대학생 조현희(22) 씨는 1년에 3번까지 무료로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등급을 확인해봤다가 두 눈을 의심했다.

대출받은 적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5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 씨 같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은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중간등급인 4∼6등급에 머문다.

신용등급을 올리고 싶다면 통신·공공요금(전기·수도·도시가스)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면 된다고 금융감독원이 13일 '금융꿀팁 200선'을 통해 안내했다.

신용등급은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쓰고서 제때 잘 갚았는지를 중심으로 평가된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아도 금융거래 이력이 없으면 신용등급은 낮을 수 있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겐 통신·공공요금 납부 실적을 꾸준히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유용한 방법이다.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사용한 기간이 길수록 신용 평점은 높아진다.

대출금을 연체 없이 성실히 상환했다는 정보도 긍정적 요소로 반영된다.

대출금 연체는 신용등급에 가장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10만원 이상을 5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조회회사로 연체정보가 전달돼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연체된 대출금을 갚으면 신용 평점이 올라간다.

그렇다고 해서 상환 즉시 이전 신용등급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추가 연체 없이 금융거래를 하면 서서히 등급이 회복된다.

연체가 여러 건이라면 연체 금액이 큰 대출보다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 회복에 유리하다.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나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 증가로 연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은행 대출 때보다 신용 평점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를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신용 평점이 떨어진다.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연체율이 미이용자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몇 개 가졌는지와 신용등급은 무관하다.

통신요금을 성실히 납부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지만, 연체했다고 해서 신용 평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경우 서울보증보험이 대신 지급한 정보가 등록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은행 대출이나 대출금리 결정 때 신용등급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금융회사는 신용등급뿐 아니라 개인의 거래 기여도, 직장, 소득 등을 고려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